영상촬영 초점 이동하고 보케 효과…아이폰13 '시네마틱 모드'
전작보다 렌즈 커지면서 저조도 야간 촬영 성능 향상
크기 줄였다지만 노치는 여전…'카툭튀' 불편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애플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에 적용된 '시네마틱 모드'였다.
시네마틱 모드는 '인물사진' 모드와 비슷한 효과를 동영상 촬영으로 구사하는 기능이다. 피사체 외에 주변 배경이나 사물을 다소 흐리게 처리해 '보케'(bokeh) 효과를 내 준다.
작동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카메라를 켠 뒤 '시네마틱 모드'를 선택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면 된다.
기자는 평소 지인들의 사진을 찍어줄 때 인물사진 모드를 애용한다. 주변에 사람이 많거나 배경이 어수선해도 피사체를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에서도 피사체인 나와 내 지인을 집중해서 보여 주고 주변의 어수선한 배경은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네마틱 모드에서는 보케 효과뿐만 아니라 한 화면 내 두 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할 때 인물의 시선 이동에 맞게 화면의 초점이 바뀌는 기능도 있다. 한 화면 내 인물 A와 B가 있을때 A가 정면을 보다가 B를 쳐다보면 카메라 초점도 A에서 B로 옮겨진다.
이 모드를 사용해 동영상을 찍으니 특별한 촬영 기법 없이도 영화감독이 된 느낌이었다. 다만 세 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면 시네마틱 모드를 적용하더라도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인물사진 모드가 잘 적용되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있었다.
아이폰13에 처음 적용된 '사진 스타일'로도 사진을 찍기 전 필터를 적용해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존 iOS 필터 적용과 비슷해 보이지만, 피사체와 배경 화면에 동일하게 필터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사진 스타일에서는 피사체의 색감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주변 배경과의 대비를 더욱 부각할 수 있다.
사진 스타일에서는 '풍부한 대비', '선명하게', '따뜻하게', '차갑게' 등의 기법을 적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야간모드 사진도 개선됐다. 아이폰13의 카메라 조리개 수치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와이드 카메라 f/1.6,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f/2.4지만, 전작(아이폰12)보다 렌즈 크기가 커지면서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저조도 촬영의 품질이 좋아졌다. 아이폰13에는 1.7㎛조도 센서가 탑재돼 전작보다 렌즈가 약 47%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아이폰13과 갤럭시Z플립3를 이용해 늦은 밤에 야경을 찍어서 비교하니 아이폰13은 갤럭시Z플립3보다 건물 조명을 더욱 강조했고, 더 밝은 느낌으로 사진을 구현했다.
이달 8일 한국에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13은 외관이나 성능 면에서 아이폰12와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전작보다 노치(센서 탑재한 윗부분이 움푹 팬 형태)의 크기를 줄이고 카메라 배열을 바꾸는 등 외관상 변화를 주려는 시도의 흔적은 있었지만, 언뜻 볼 때 전작과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소위 '카툭튀' 디자인도 여전히 불편한 점이다.
아이폰13의 국내 출고가는 109만원으로 전작의 작년 가격과 동일하다. 아이폰13은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핑크, 블루, 레드 등의 색상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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