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바이든에 러시아 외교관 300명 추방 촉구
"외교 대표 분야 불균형성 용납 못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 등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 상원 의원들이 외교 관계의 상호 형평성을 내세우면서 러시아 외교관 300명을 추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밥 메넨데즈 미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 의원 등은 러시아가 주러 미 대사관에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한 최대 300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 요청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허용 인원을 계산할 때 현지 직원도 포함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400여 명의 러시아 외교관이 미국에 주재하고 있지만 미국은 러시아에 고작 100여 명의 외교관만 있다면서 "외교 대표 분야에서 불균형성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는 주러 미국 외교관이 주미 러시아 외교관 수의 비율에 근접할 만큼 충분한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해 미국의 외교력을 동등하게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8월 1일 러시아나 제3국 국적을 지닌 인력에 대한 고용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내 미국 외교시설에서 일하는 현지 인력 182명을 해고하도록 해 미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들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주러 미국 외교시설 현지 인력 해임이 미국인 영사 업무와 미 정책적 이익을 수행하는 대사관의 능력을 저해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미 대선 개입 및 미 연방기관 해킹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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