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만에 다시 만난 미·프 외교장관…신뢰 관계 회복될까
'오커스 갈등' 후 두 번째 양자 회담…파리에서 90분간 회동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미국이 호주, 영국과 발족한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때문에 등을 돌린 프랑스에 다시 한번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MCM)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오전 블링컨 장관과 90분으로 예정된 협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청사 인근을 함께 산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프랑스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과 르드리앙 장관은 지난달 23일 제76차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도 만나 관련 협의를 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회담 후 배포한 성명에서 미국과 프랑스 사이에 빚어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의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 역시 양국이 관계를 회복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오커스 발족을 계기로 미국, 영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을 받게 된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와 맺은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기로 하면서 77조원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는 오랜 동맹이자 우방인 미국이 사전에 이러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는 데 크게 실망했다.
넋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인 프랑스는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강수를 두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10월 중 유럽 모처에서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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