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 국가 카타르, 첫 입법기관 선거…'상징적 개혁'
슈라 위원회 위원 45명 중 30명 투표로 선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군주제 국가인 카타르가 입법기관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 위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렀다고 AP·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의 슈라위원회 위원은 45명으로, 그간 군주가 지명했다.
이날 치러진 첫 선거를 통해 45명의 위원 중 30명이 선출된다.
슈라위원회는 입법권과 행정부 감시 권한은 없지만, 국왕 또는 군주에게 법령 제·개정을 조언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로 전제 군주제인 걸프 지역 왕정에 모두 설치됐다.
다만,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슈라위원회의 입법 제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군주가 지배하는 걸프 지역에서 제한적이나마 전제 군주제에 반하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상징적인 개혁 조치로 여겨진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앞두고 인권과 민주주의 제도를 강조하는 개방·개혁 정책을 펴고 있다.
걸프 지역 정치전문가인 루치아노 자카라 카타르대 교수는 "카타르는 더 많은 정치 참여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오늘 선거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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