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타격' 덜한 도요타, GM 또 제치고 미국서 車판매 1위
2개 분기 연속 미국 시장 1위…전년보다 도요타 1.4%↑, GM 33%↓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또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가장 차를 많이 판 회사가 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3분기 미국에서 56만6천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GM을 11만9천대 차이로 앞섰다.
2개 분기 연속 미국 시장 1위에 오른 도요타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 순위에서도 GM을 추월했다. 앞서 2분기에 도요타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GM을 누르고 미 분기 판매량 선두에 올랐다.
도요타의 역전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짓누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여파가 기업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랫동안 미국 시장을 지배한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주요 공장들의 정상 가동에 애를 먹으면서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3% 급감했다.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램 등의 미국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도 3분기 판매량도 19% 감소했다.
그러나 도요타는 같은 기간 미 시장 판매량이 1.4% 증가했고, 현대자동차도 4% 증가를 기록했다. 아시아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 비교적 잘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요타 북미법인의 잭 홀리스 마케팅·판매부문장은 "이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모두가 정상적인 환경이었다면 우리가 1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도요타의 미국 시장 지배가 영구적으로 계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동남아 등지의 부품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탓에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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