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마약상이 탈옥한 이유…"세번째 이혼이 두려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수감 중이던 한 마약상이 세번째 이혼을 우려해 탈옥했다가 한 달 만에 체포됐다.
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마약상 살레 쿠랍은 서부 칼리판단 폰티아낙의 교도소에서 지난달 2일 새벽 2시께 탈옥했다.
살레는 교도소 B블록에 수감돼 있었는데, 지붕으로 기어올라 A블록으로 넘어 온 뒤 열려있던 문을 통해 달아났다.
상세한 탈옥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탈옥 후 그가 대로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교정 당국은 "교도소에서 누군가 그를 길가로 데려다준 것"이라며 "수감자와 교도관 중에 조력자가 있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A블록의 감방문이 왜 열려있었는지, 교도관이 두 시간마다 순찰하는데 어떻게 살레가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살레는 마약 거래로 징역형을 살다 작년 10월 가석방됐다. 하지만, 또다시 마약 거래를 하다 경찰에 붙잡혀 재수감된 상태다.
경찰은 탈옥한 살레를 잡기 위해 공개수배령을 내리고, 폰티아낙시에 있는 그의 집 주변에서 잠복하는 등 한 달 가까이 추적 작전을 펼쳤다.
마침내 체포된 살레는 "세 번째 아내로부터 이혼당하는 것이 두려웠다"며 "교도소에서 밖으로 나올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탈옥 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간단한 조사만 마친 뒤 살레를 폰티아낙 교도소에 곧바로 넘겼다.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서는 종종 폭동과 탈옥사건이 발생한다.
작년 9월에는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 교도소에서 마약 밀매로 사형 선고를 받은 중국인 수감자가 영화 '쇼생크 탈출' 주인공처럼 땅굴을 파고 탈옥했다가 33일만에 숲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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