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충돌한 미 고속도 순찰차 앞유리 박살나며 '아찔'
유리 파편·깃털 조수석으로 쏟아져
도로 위 독수리 뒤늦게 날아오르다 충돌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에서 순찰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 독수리와 부딪쳐 앞유리창이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클라호마주 쿠싱시 33번 고속도로 위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고속도로순찰차가 독수리 한 마리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조수석 앞유리창은 움푹 파이며 크게 금이 가는 등 차량 일부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운전자인 앤서니 하퍼 경관은 다치지 않았다.
충돌 직후 차량 조수석 안쪽으로 유리 파편과 깃털이 쏟아져 들어왔다.
마침 하퍼는 선글라스를 낀 덕에 파편 등이 눈에 들어가는 불상사도 당하지 않았다.
그는 "독수리와 충돌할 때 총이 발사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면서 "차 안에서 베개 싸움이 벌어진듯 유리와 깃털이 곳곳에 나부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독수리 한 마리가 도로 가장 자리에 앉아있다 순찰차가 접근하자 급하게 솟아 올랐으나 끝내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 현장 도로에는 이번처럼 독수리가 머무르기도 하지만 차량과 충돌 사고는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는 "독수리들은 보통 차가 다가가면 자리를 뜬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사고를 당한 독수리는 도로에 너무 오래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비상하려 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갓길에 차를 댄 하퍼는 지나가던 운전자들과 견인차 등의 도움을 받았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