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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3시간 대면회담…"시리아·에너지 협력 등 논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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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3시간 대면회담…"시리아·에너지 협력 등 논의"(종합2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서…러 미사일 공급 등 국방 협력도 의제
푸틴, 중국 백신 맞은 에르도안에 러 '스푸트니크V' 부스터샷 조언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김승욱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회담했다.
두 정상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자 협력뿐 아니라 시리아,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 등 국제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터키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소치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측근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 14일부터 2주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자가격리를 했던 푸틴은 이날 소치로 날아와 하루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방문한 에르도안을 맞았다.
크렘린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의 자가격리가 끝났다고 전했다.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첫 대면 회담이었다.
2019년 초부터 2020년 3월까지 10차례나 만났던 푸틴과 에르도안은 팬데믹 이후엔 대면 회담을 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며 "양국의 협상이 때론 쉽지 않았지만, 결과는 항상 긍정적이었다"면서 "양국 부처들이 서로에게 유익한 타협책을 찾는 법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와 터키는 국제 채널을 통해 상당히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와 관련한 조율이 그렇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국경에서의 휴전 감시를 위한 러-터키 공동센터도 잘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또 국제가스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지금 터키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덕분에 안심하고 있다면서 양국 에너지 협력의 성과를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지나 터키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했다. 이 가스관은 이후 불가리아를 거쳐 남동부 유럽으로 연장 건설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9월 유럽 현물시장의 가스 가격이 1천 큐빅미터(㎥) 당 750달러를 넘어선 데 비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터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가격은 1천㎥당 270달러 정도에 머물렀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국 협력의 성과에 동의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한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시리아의 평화가 러시아-터키 양국 관계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면서 양국이 취하는 공동 행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한 러시아와 터키는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도 중재했다.
에르도안은 푸틴과의 회담에서 군수·국방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은 "터키와 러시아의 방위 산업 분야 협력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군수·국방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2019년 10월까지 도입을 완료했다. 터키는 추가로 S-400 미사일을 구매하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러시아는 자국산 제4세대 전투기 수호이(Su)-35 구매도 터키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의 러시아제 무기 구매에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에르도안은 정치·군사·경제·산업 부문에서 양국의 협력이 두드러졌다고 거론하며 "양국의 교역량은 더 큰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관광 부문의 협력에 감사하고 싶다"며 "러시아 친구들이 터키를 선택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업은 터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며, 러시아인은 터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푸틴은 회담 뒤 에르도안을 배웅하기 위해 관저 밖으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회담이) 아주 유익하고 내실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에르도안에게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 V'로 부스터샷(2차 접종 뒤 추가접종)을 맞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푸틴은 최근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온종일 함께 일한 전속 비서를 포함해 측근 약 30명이 감염됐지만, 자신은 항체 수준이 높아 감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도 제때 스푸트니크 V로 추가 접종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이에 에르도안이 이미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하자 "그럼 다음번에라도 그렇게 하라"고 권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과 4월에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1차 및 2차 접종을 받았다.
에르도안은 그 이전인 1월과 2월에 중국 백신 시노백을 접종받았으며 이후 부스터샷까지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과 에르도안은 이날 회담 뒤 별도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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