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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필품대란의 이면…그 많던 트럭 운전사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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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필품대란의 이면…그 많던 트럭 운전사 어디로 갔을까
브렉시트 뒤 외국 운전사 급감…팬데믹 탓 악화
"EU 국가들은 멀쩡"…탈퇴 당위성 논란 재점화
정부 '외국 운전사에 임시면허' 브렉시트 역주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의 생필품 유통대란 원인으로 트럭 운전사 부족이 지목되면서 오랜 논란을 빚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형국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업체 BP가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주유소 일부를 일시 폐쇄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영국에서는 나흘째 주유 대란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주유소 65%를 대표하는 석유소매업협회가 이날 3분의 2에 달하는 회원 약 5천500곳이 기름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힐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정부와 석유 업계는 사태의 원인을 기름 부족이 아니라 당황한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주유소에 기름을 배달하는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영국에서 트럭 운전사는 10만명 넘게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주유소를 넘어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까지 물류배송이 전방위로 마비된 상태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EU 회원국 운전자들의 실종이다. 자연스럽게 브렉시트가 과연 옳은 결정이었는지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단행된 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 노동자들이 영국을 떠났다.
기업들이 유럽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전처럼 자유롭지 않게 되면서 영국은 인력 공백에 시달리는 게 사실이다.
영국에서 대형 수송차를 운전하는 EU 국적자는 2010년 1만명에서 2017년 4만5천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초 4만2천명, 같은 해 3~6월에는 그 수가 2만5천명까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신규 면허발급 지연은 이 같은 운전사 부족사태를 부채질했다.
영국 물류 조사업체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는 코로나19로 유럽 운전사 1만5천명이 자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최근 그랜드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운전사 부족 현상은 EU도 비슷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EU는 국가 간 원조를 통해 인력 공백을 막아 영국과 같은 상황은 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물류 운전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육군을 투입하기 위해 저울질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오히려 사태를 키울 부정적 신호를 발신할 것을 우려해 당장 군 개입 카드까지는 꺼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특정 대형수송차 운전면허를 연장하거나, 반독점법 적용을 일시 중단해 석유업체들이 공급 정보를 공유하고 납품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형차 면허 소지자들에 편지를 보내 업무 복귀를 격려하고, 4천명을 대상으로 대형수송차 운전사 직업훈련을 하는 한편 기업들을 향해 임금과 근로조건을 향상하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브렉시트에 역행해 외국 트럭 운전사 5천명을 대상으로 3개월 임시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이런 궁여지책을 두고 운전사를 유인하고 사태를 해소하기에 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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