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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아온 멍완저우 '영웅대접'…대미외교 승리로 평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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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아온 멍완저우 '영웅대접'…대미외교 승리로 평가(종합)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타고 귀국 후 공항서 외국 정상급 의전
中정부·매체, 맞교환 구도로 석방된 캐나다인 2명 관련해선 '침묵'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24일(캐나다 현지시간) 풀려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중국 정부가 마련한 에어차이나 전세기 편으로 귀국하는 등 중국 안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정부 전세기편으로 캐나다를 출발해 25일(중국 현지시간) 밤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전은 화웨이 본사가 있는 곳이다.
CCTV 화면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환영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중국 국기를 흔들며 멍 부회장을 맞이했다. 멍 부회장은 마치 중국을 찾은 외국 국빈처럼 트랩을 타고 전세기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취재진 앞에서 성명을 낭독했다.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사람들은 전신 방호복 차림이었지만 멍 부회장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는 바오안 국제공항의 상황을 멍 부회장의 입국 5∼6시간 전부터 생중계했다.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등을 들고 환영 나온 시민들과 취재진이 운집한 채 멍 부회장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등 공항 현장의 고조된 분위기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전해졌다.
바이두와 소셜 미디어의 주요 검색어 목록에는 이날 하루 종일 멍완저우와 관련된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멍 부회장이 이 같은 환대를 받는 것은 그의 기소 및 체포, 가택연금 등을 미국의 대 중국 압박 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그를 무고한 희생자로 간주하는 시각이 중국 내에서 만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한 중국 국민에 대한 정치 박해 사건이고, 목적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멍완저우를 '여사'로 칭하는 한편, 멍 부회장이 풀려난 데는 "중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시나닷컴이 "중국 외교가 미국을 상대로 거둔 하나의 승리"라고 쓰는 등 다수 매체가 '중국의 승리'를 거론했다.
반면 중국 정부 당국과 매체들은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 국적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이날 석방돼 귀국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과 캐나다 간에 '맞교환' 구도로 멍완저우와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이 각각 이뤄졌지만 외신을 접한 사람을 제외한 다수의 중국인은 멍완저우가 풀려난 사실만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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