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김용이 WB 기업환경평가 조작 시도…난 가로막아"
압력 배후로 함께 몰리자 반박 입장 담은 성명 내놔
"그런 일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강조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은행(WB)의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보고서 조작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대신 그는 김용 WB 전 총재가 이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앞서 WB 이사회는 법무법인 윌머헤일에 2018년 및 2020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의 데이터 부정합성에 관해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018년 보고서에서 중국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고위층의 압력이 있었고, 여기에 김용 전 총재와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최고경영자(CEO)가 개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IMF 이사회에 보낸 성명을 입수해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윌머헤일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개입 사실을 부인했지만, 성명에서 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김용 전 총재의 참모들이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홍콩의 데이터를 중국 평가에 포함하려고 시도했지만, 자신이 개입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개입은 WB 데이터의 온전함을 지키려는 자신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윌머헤일의 보고서와 관련해 "WB 자본 확충을 대가로 나와 동료들이 중국의 기업환경평가 순위를 올렸다는 거짓되고 잘못된 암시를 포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해 그런 일은 없었고, 내 지휘하에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B의 동료들이 나와 함께 데이터의 온전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의 경제학자였던 그는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처음 WB의 수장을 맡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윌머헤일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이후 IMF 총재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IMF 이사회는 최근 윤리의원회의 조사 내용을 청취했고 추후 다시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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