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메타버스 활성화로 탈통신 길 찾는다
SKT, 플랫폼 개발…KT·LG유플러스, 콘텐츠 활성화 몰두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IT업계에서는 너도나도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탈통신'을 꾀하는 통신3사도 국내외 기업과 제휴하며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통신3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했다.
SKT는 이프랜드를 활용해 신입사원 채용 상담회와 대학축제, 토크콘서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출품작 상영회 등 각종 행사를 열었다.
이프랜드 내에서 PDF 문서파일과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이처럼 회의나 발표, 미팅 등의 행사를 열 수 있었다고 SKT 측은 설명했다.
SKT는 이프랜드를 통해 행사나 이벤트 등을 열면서 비대면 시대의 트렌드 세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KT[030200]는 올해 6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 등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등 9곳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등과 함께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KT는 MR 서비스 리얼큐브를 활용해 서울 용산구청과 함께 메타버스 어린이 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남구 시니어플라자,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용산구치매안심센터,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등에서는 고령층 치매예방 체육활동에 리얼큐브를 활용하고 있다.
KT는 메타버스 원팀과의 기술교류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AR과 VR 영상 등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의장사를 맡은 세계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에서 '스페이스 익스플로러즈' 등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상현실 서비스 U+VR을 전 국민에게 개방해 아이돌그룹 '엑소'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U+VR 앱에서는 국내 최초 8K 3D VR 드라마 '리필-이프 온리'를 선보였다.
향후에는 아이들나라와 아이돌라이브, 스포츠 중계 등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민관협력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 메타버스 시장의 윤리적·문화적 이슈 검토와 법제도 정비를 위한 법제도 자문그룹, 기업 간 협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그룹 등으로 구성된다.
과기정통부는 얼라이언스의 결과물을 토대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연구원은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 차세대 콘텐츠산업의 방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시장 초기 단계에서 게임, 가상공연 등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콘텐츠 외에도 제조, 의료 등 다양한 산업 수요에 대응해 산업별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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