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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헝다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로 국내경기 충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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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헝다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로 국내경기 충격 가능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그룹 파산 우려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기 냉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다만 '제2의 리먼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중국 경기의 냉각, 즉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각종 투자와 부동산 관련 소비재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실시가 기정사실화된 현 시점에 또다시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를 맞는다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단기 충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중국 관련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헝다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개입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 헝다그룹 사태 이후에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대규모 부채를 줄여야 하는 점을 들며 중국 경기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추가적 경기 하향 요인이 강해졌다고 분석하면서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자산(원화 포함)과 아시아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국 증시와 자산은 피해가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호텔·레저, 화장품·의류까지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의 리먼사태' 가능성은 낮게 봤다.
허 연구원은 "헝다 그룹 사태는 외부 충격이 아닌 중국 정부의 선제적 디레버리지(부채 감축) 규제에 의한 측면이 크고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과 단기 자금시장도 이상 조짐이 심각하지는 않다"며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향후 변수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도산이나 신용시장 또는 금융시스템의 훼손, 붕괴 위험을 중국 정부가 제어할 수 있어야만 디폴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 추석 연휴기간 헝다 디폴트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위험자산 충격에 대해서는 '심리적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현실보다 앞서간 불확실성, 불안감을 선반영했다"고 평가했다.
al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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