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인스타그램 청소년에 유해' 보도에 청문회 열기로
페이스북·틱톡·트위터·유튜브 임원 불려 나올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상원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틱톡, 트위터, 유튜브 등의 임원을 불러 조만간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청문회는 페이스북이 동영상·사진 중심의 소셜미디어인 자사의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해왔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열리는 것이다.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의 마샤 블랙번(공화·테네시) 의원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몇 주 뒤 페이스북, 틱톡, 트위터, 유튜브, 스냅의 임원이 참석하는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번 의원 측은 청문회 일정과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이 회사가 내부 연구진의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 결과 중에는 "10대 소녀의 32%가 '인스타그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다"는 내용도 있다. 자신의 신체에 불만을 가진 소녀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몸'을 보면서 좌절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청문회에서 어린이와 정신건강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소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쓰는 것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봤다"고 증언했다.
블랙번 의원은 "우리가 아는 것은 부모와 교사, 소아과 의사들에게서 들은,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에게 끼치는 해악에 대한 단편적인 많은 정보를 페이스북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랙번 의원은 최근 몇 년간 정보기술(IT)기업 CEO들이 의회에 여러 차례 불려왔지만, 이번 청문회는 초당파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보호소위 위원장인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의원과 함께 소셜미디어의 어린이 상대 광고 규정, 온라인상의 어린이 보호 법령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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