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혁명수비대·헤즈볼라 지원 기업인 등 제재
"수천만 달러 세탁, 금·가전제품 무역 대행…수익으로 테러 활동"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금전적으로 지원한 인물과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에 살면서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을 도운 사업가 모르테자 미나예 하셰미와 중국인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하셰미 등은 홍콩과 중국에서 다수의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쿠드스군과 헤즈볼라의 이익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세탁하고 금과 전자제품 무역을 대행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이렇게 창출한 수익을 테러활동 자금으로 사용했고, 중동 지역 분쟁을 일으켰다고 블링컨 장관은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런 네트워크를 무력화하는 데 있어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면서 헤즈볼라 등 테러단체가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각국 정부에 요청했다.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헤즈볼라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단체다.
하셰미 일당 외에도 헤즈볼라를 지원한 이란·레바논·아랍에미리트(UAE) 국적 사업가들도 이번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며 모든 금융 거래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아 조직됐다. 이후 군사적 무장과 함께 정계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레바논 내각은 물론 의회에도 참가한다.
헤즈볼라는 최근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연료를 수입하고 "미국의 봉쇄를 뚫었다"고 자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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