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호주, 어떻게 믿나"…잠수함 계약 파기 통상분쟁 비화?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미국,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겠다며 5년 전 맺은 계약을 저버린 호주를 비난하며 이 문제가 통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호주 사이 무역 협상을 언급하며 "우리가 어떻게 호주 측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18년부터 EU 회원국을 대표해서 호주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으며 지난봄 11차 회의를 마쳤고, 조만간 12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호주에 있어서 EU는 3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국이다. 양측간 2020년 기준 상품 교역 규모는 360억 유로(약 50조원), 서비스 교역 규모는 260억 유로(약 36조원)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발족을 선언하며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는 지난 2016년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체결한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공급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동맹국 사이에 할 일이 아니다"라며 호주의 결정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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