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국제사법재판소로 간다
아르메니아, 인종차별철폐협약 위반 혐의로 아제르바이잔 제소
아제르바이잔도 맞소송 방침…평화협정 체결에도 충돌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무력분쟁까지 벌이며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이번에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싸움을 이어간다.
아르메니아는 인종차별에 관한 국제협약 위반 혐의로 ICJ에 아제르바이잔을 제소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메니아는 소장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인들을 상대로 수십 년간 인종차별을 자행했다면서, 이는 유엔 인종차별철폐협약(ICERD)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10일 휴전 이후 아제르바이잔이 구금된 아르메니아인과 전쟁포로들을 상대로 살해 및 고문, 납치를 자행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런 행위를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아르메니아의 주장이다.
아제르바이잔도 ICJ에서 '맞불'을 놓기로 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아르메니아의 아제르바이잔인들에 대한 인권 유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ICJ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6주 넘게 격전을 치렀다. 그 결과 아르메니아는 6천500여 명의 전사자를 내고 11월 중순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가 중재한 이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고, 5년간 러시아가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는 여전히 양측의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는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 계속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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