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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도 대선전 중국에 "공격의도 없다" 진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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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도 대선전 중국에 "공격의도 없다" 진정 노력
비공식 채널로 전달…'공격시 中에 미리 알려주겠다' 합참의장 발언 진위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작년 11월 미국의 대선 전 미국 합참 의장뿐만 아니라 국방장관도 중국과 의도치 않은 무력 충돌을 우려해 비공식 채널로 중국을 안심시키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불안정한 상태를 걱정해 대선 전후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보도에 이어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도 비슷한 행동을 취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월 3일 대선을 앞둔 10월 중순 미 국방부 고위인사 사이에선 자신들이 본 중국 관련 정보에 대해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미국의 공습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한 자체 정보에 사로잡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에스퍼 당시 장관은 중국이 상황을 오판해 아무도 원치 않는 충돌로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
이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에 "당신이 워싱턴에서 보고 있는 것을 과하게 읽지 마라. 우리는 공격 의도가 없다.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이 메시지는 에스퍼 장관보다 두어 단계 낮은 수준에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처리됐고, 관련 당국자들은 중국이 메시지를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에스퍼는 당시 아시아에 군대를 전개하려던 오랜 계획이 예정보다 2주가량 빨리 진행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지침을 준수하려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에스퍼는 중국이 미국의 의도를 이미 오판하고 있던 상황을 감안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 훈련을 연기하도록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밀리 의장이 11·3 대선 직전인 10월 30일,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의회에 난입한 1월 6일 직후인 1월 8일 중국을 안심시키려 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밀리 의장의 10월 30일 통화가 에스퍼 측에 뒤이어 해당 메시지를 재차 강조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의 누군가가 이런 행동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나 백악관에 얘기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선 WP의 첫 보도 이후 밀리 의장이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WP는 밀리 의장이 선제공격 의도가 없다는 수준을 넘어 중국 공격을 결정할 경우 미리 알려주겠다고까지 말했다고 보도했다. 불안정하고 예측불가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한 무력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였다는 게 WP의 전언이었다.
이 보도를 두고 밀리 의장이 '군에 대한 민간 통제 원칙'을 어기고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비판 속에 공화당에선 해임 요구까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해당 보도가 나온 뒤 '반역'이라는 말까지 동원해 밀리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WP의 보도가 부정확하다는 반론도 있다.
악시오스는 당시 밀리 의장의 발언은 공습시 미리 알려주겠다는 선까지 나간 것이 아니었고 "기습 공격은 없을 것이다. 선제 공격을 할 이유가 없다"는 수준이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WP 보도가 매우 잘못된 묘사이고, 당시 통화는 정상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으며 밀리가 상대방을 안심시키려고 미친 듯이 애쓰지 않았다는 국방부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오는 28일 밀리 의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는 상원 군사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퍼는 대선 후인 작년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고, 밀리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언론 질문에 "밀리 장군을 매우 신뢰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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