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 의회 난동으로 '트럼프 체포했어야' 발언"
밥 우드워드 신간에 밀리 합참의장과 통화 소개…트럼프는 "독재자"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폭동 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체포를 주장했다는 일화가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의 부편집자인 밥 우드워드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는 조만간 발간할 신간 '위험'에서 펠로시 의장이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난동 발생 며칠 뒤 밀리 의장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 "현장에서 체포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다른 부문에 폭력을 사용한 독재자에게 나라를 빼앗긴 건 우리나라에 통탄스러운 사태"라면서 "그는 여전히 그자리에 앉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화당원들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망상을 가능하게 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펠로시 의장은 말했다.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 2위인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를 겨냥, "그는 우리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켜 자리에 머무를 수 있었다"며 "그를 제거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사태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대통령 직무 박탈을 위한 조항인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하도록 해 트럼프의 직무 권한 정지를 추진하려 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저자들은 또 펜스 당시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댄 퀘일 전 부통령에게 전화해 대선에서 이긴 조 바이든의 승리를 저지하려는 트럼프로부터 느낀 압박에 대해 논의했다고 기술했다.
펜스 부통령은 퀘일에게 바이든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이 인증되지 않았다고 하기 위해 이듬해 1월 6일 의회 의장으로서 개입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퀘일 전 대통령은 펜스에게 이 사안에서 그럴 융통성은 없다면서 "전혀 없다. 제로"라고 말한 뒤 "당신은 그럴 수 없다. 그냥 멈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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