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원자로 재가동? "심각한 문제"…우라늄농축 징후도 공개(종합)
사무총장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냉각장치 제거한 듯"
(제네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심재훈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 재가동 조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라늄 농축 공장의 재가동 징후도 공개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더군다나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의 새로운 가동 조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냉각 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움직임도 공개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발간한 IAEA 최신 보고서에도 없었던 내용으로 최근까지 가동 중단 상태였던 우라늄 농축 공장을 재가동하려는 징후로도 해석된다.
또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강선 지역에 위치한 핵시설에서 계속되는 활동 징후가 있었다면서 "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 내부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에 안보리 관련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과 관련해 IAEA에 신속히 협조하며, 특히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 발생한 중요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로 재가동 등 최근 북한의 핵 위협이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갔는지에 관해선 "북한의 여러 시설에 많은 활동이 진행되는 정황을 보고서가 설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IAEA의 현장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IAEA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배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여기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아울러 IAEA는 올해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 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IAEA 사찰단은 2009년 4월 추방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을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IAEA는 북핵 프로그램 감시를 위해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고해상도 상업위성의 이미지 수집과 분석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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