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독일 모터쇼 IAA에 40만명 방문…2만5천명은 반대시위
12일 6일간의 대장정 막 내려…경찰, 페퍼스프레이·곤봉 동원 시위진압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열린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IAA 모빌리티 2021'이 6일간의 대장정 끝에 12일 막을 내렸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7∼12일 뮌헨에서 열린 독일 IAA 모빌리티에 96개국에서 40만명이 참여했다면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인 독일 IAA는 올해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열렸다.
자동차 전시회에서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로 탈바꿈한다는 뜻으로 공식 명칭에는 '모빌리티'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전시회에는 98개 자동차제조업체, 75개 자전거 브랜드, 152개 부품 납품업자, 상당수의 테크 업체, 78개 스타트업 등 744개 업체가 참여했고, 독일 내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비롯해 100여 개 제품과 서비스가 첫선을 보였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팬데믹 속에서도 40만 명이 참가한 만큼 참가자 수 기준 명백히 IAA 모빌리티의 성공 쪽으로 표결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팬데믹 속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푸조. 피아트, 오펠 등 브랜드를 거느린 유럽 2위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은 참가하지 않아 전시회의 규모는 50만 명이 참가한 2년 전 수준에 못 미쳤다.
디터 라이터 뮌헨시장은 "뮌헨으로 IAA 모빌리티를 유치한 것은 옳았다"면서 "다만 IAA는 양극화를 불러오는 만큼, 시위는 적법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뮌헨에서는 2만5천 명이 자동차 전시회에 반대하고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환경·교통단체들은 약속대로 비폭력 시위를 벌였지만, 행사장 주변에 4천500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IAA 반대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최루액과 곤봉을 동원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폭력과 위협을 가하려고 시도했다며, 경찰의 폭력적, 강압적 진압 시도를 비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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