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영국 정부·학계 등과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금융감독원은 영국 정부, 주요 기업, 학계 등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모형 개발을 추진한다.
금감원은 13일 오전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정은보 금감원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리스크 관리 모형인 '프론티어 -1.5D'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협약에 참여하는 이화여대, SK이노베이션[096770], CJ제일제당[0979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대표들이 함께했다.
프론티어 -1.5D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물적 피해가 보험, 대출 등에 타격 입히는 '물리적 리스크'와 국가 경제가 저탄소 사회로 급격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인 '이행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런 리스크 요인 때문에 금융회사가 담보자산 가치 하락, 영업 연속성 저하, 보험금의 준비금 초과 등 위기를 맞아 종국에는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관리모형을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학계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영국 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프랑스 중앙은행 등과 유사하게 올 3월부터 기후변화 관련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금융팀'을 신설해 기후변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관리모형을 통해 기업은 업종별로 기후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계는 연구방법론과 모형을 개발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자문 역할을 맡는다.
금감원은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해 금융 당국과 기업·학계·외국 당국이 협력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면서 "당국은 기후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 감독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기후변화와 관련 정책 등에 따른 예상 비용을 추정해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시대에 적합한 친환경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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