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반정부 활동가, 망명지 코스타리카서 총 맞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에 맞서 온 시민 활동가가 망명 중이던 코스타리카에서 괴한의 총에 맞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출신의 조아오 말도나도(32)가 전날 오후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았다.
말도나도는 가슴과 팔에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범인들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말도나도는 2018년 니카라과의 반(反)정부 시위 당시 남서부 히노테페 지역에서 시위를 주도했으며, 12일 산호세에서 오르테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준비하던 참이었다.
총격 이후에도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참가자는 많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니카라과에선 2018년 시위 당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300명 이상이 숨졌고, 말도나도를 비롯한 많은 야권 인사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외국으로 달아났다.
특히 이웃 코스타리카에 2018년 이후에만 8만 명 이상의 니카라과인이 망명을 신청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통산 5선에 도전하는 오르테가가 최근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기소하면서 야권 인사들의 탈출 행렬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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