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정 278㎞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 135기 구매확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중 대결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만이 유사시 중국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슬램이알) 135기의 구매를 확정했다고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AGM-84H 135기의 판매를 동의해 내년도 국방예산에 구매 관련 예산의 편성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입법원(국회)에서 국방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470억8천만 대만달러(약 1조9천881억원)에 달하는 F-16 전투기의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가 2022년부터 6년간 대만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중국시보가 전했다.
AGM-84H 공대지 미사일은 대함 무기인 하푼(HARPOON)에 적외선 영상장치와 GPS 기능을 추가하여 주야간 목표물을 정교하게 공격할 수 있는 유도탄으로, 사거리는 278Km, 정확도는 3m에 달하며, 콘크리트 1.2M를 관통할 수 있다.
또 대만이 보유 중인 F-16 전투기에 장착이 가능해 유사시 대만 상공에서 중국 본토의 목표물이나 해상의 중국 군함을 향해 발사가 가능하다.
대만해협안전연구센터 메이푸싱(梅復興) 주임은 미국이 처음으로 대만에 중국의 방공망 바깥에서 발사 가능한 공대지 정밀 타격 유도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대만의 반격 작전 능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가 요청한 원점 타격용 미사일 양산을 위한 2천400억 대만달러(약 10조1천352억원) 규모의 특별예산이 '대만판 사드' 텐궁(天弓)3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초음속 대함 중거리 미사일 슝펑(雄風)-2과 슝펑-3, 사거리 100㎞의 공대공 미사일 톈젠(天劍)-2 등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기존의 대중 정책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대만과 각종 관계를 한층 긴밀히 하는 가운데 대만에 전투기, 전차, 미사일 등 각종 첨단 무기를 전례 없이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대만 문제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 중 하나로 부상한 상태다.
반면 중국은 대만을 전쟁 등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통일해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한다.
한편 대만언론은 전날 중국군의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중국 군용기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9일 연속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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