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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일주일…'풍전등화' 코인 거래소 대거 폐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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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일주일…'풍전등화' 코인 거래소 대거 폐쇄 임박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감 사실상 일주일 남아
ISMS 신청 상태거나 미신청 거래소 대거 폐쇄 수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성서호 기자 =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코인) 사업자 신고 기간이 사실상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신고 주요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이나 은행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받지 못한 코인 거래소들은 신고 마감일 전에 일제히 문을 닫을 전망이다.
지닥, 후오비 코리아, 고팍스 등 ISMS 인증을 미리 확보한 일부 거래소에서는 마지막까지 실명계좌 확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사실상 일주일…ISMS 인증 없는 거래소 잇따라 폐업
12일 금융당국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마감은 이달 24일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하려면 24일까지 ISMS 인증과 실명계좌를 확보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원화 마켓이 없다면 ISMS 인증 획득만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주말 포함 18∼22일)를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는 마감 당일을 포함해 꼬박 이레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아직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곳은 폐쇄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정부에 따르면 시중 가상자산 거래소 63곳 가운데 42곳은 아직 ISMS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들 중 24곳은 아직 ISMS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은 상태라 폐업 가능성이 더욱 크다. 특히 데이빗, 비트베이코리아, 빗키니, 엘렉스 등 거래소 13곳은 사이트 불명이거나 정상 접근이 불가능해 이미 문을 닫았다고 볼 수 있다.
ISMS 미신청 거래소 중 스포와이드는 이미 올해 7월 말 문을 닫았다.
거래소 워너빗도 지난달 4일 자정까지 출금을 마지막으로 폐쇄했다.

알리비트도 "정부의 입금 계좌 폐쇄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달 27일 원화 충전 서비스를 끝내더니 이달 3일에는 원화 출금도 막았다. 알리비트 측은 "원화 출금 서비스는 계좌가 강제 폐쇄돼 어떤 방법으로도 제공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린빗은 이달 1일부터 원화 입금을 중단했다. 그린빗은 정부 조사 당시 ISMS 미신청 거래소로 분류됐지만 "ISMS 인증 신청을 하였으나 은행사의 요청으로 원화 입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코인이나 비트니아, 케이덱스는 거래소 화면상 거래량이 0이다. 정상 거래가 안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당국조차도 연락이 닿지 않는 거래소가 많다고 하는 만큼 정부 조사 범위 밖에 있는 거래소들은 불법 영업을 피하려면 24일 안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일부 거래소, 실명계좌 확보·자구책 마련에 '잰걸음'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미 ISMS 인증을 획득한 일부 거래소들은 마지막까지 실명계좌 확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거래소 지닥 관계자는 "아직 (확인서를) 찍어주지는 않았지만, 은행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은행 이사회에서 부결될 수 있어서 방심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까지는 원화 마켓을 유지한 채로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닥은 최근 기한 안에 금융위에 사업자로 신고할 예정이고, 지닥 거래소 서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의 감사와 함께 구글, 노무라, 씨티은행 등을 거친 준법감시인을 선임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업체 후오비 그룹의 일원인 '후오비 코리아'도 막바지 실명계좌 확보 작업 중이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실명계좌 확보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며칠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팍스 관계자도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은행으로부터 시그널을 명확히 전달받지는 못한 상태"라며 "은행 측도 우리의 노력을 잘 알고 있으므로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화 마켓만을 운영하는 고팍스가 실명계좌를 얻지 못해 코인 마켓으로 전환해 신고할 가능성을 두고는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재정비 기간을 거쳐 코인 마켓을 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거래소인 오케이비트와 코어닥스, 텐앤텐, 플라이빗 등은 실명계좌 확보가 불투명해지자 원화 마켓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 보도에서 실명계좌를 발급할 곳으로 점치던 우리은행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코빗과 빗썸, 코인원에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명계좌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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