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알카에다 재건 우려…탈레반에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탈레반 과도 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재건을 시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9일(현지시간) 카타르 등 중동 걸프(페르시아만) 지역 국가 순방을 마치고 알카에다의 재건 가능성을 언급하며 "아프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카에다가 재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의 본성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 자신들이 성장하고 재건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는 것"이라며 "아프간에서 이런 일이 허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탈레반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군이 걸프 지역 등에 배치한 감시 자산과 전투기 등을 이용해 아프간에서 생겨나는 알카에다 등 자국을 위협하는 과격 단체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6∼2001년에 아프간에서 집권했던 옛 탈레반 정권은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했고 결국 붕괴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이후 걸프 지역을 비롯해 국제 사회에서는 알카에다가 다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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