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코로나 환자 치료소 화재…최소 14명 사망
폭발음 후 플라스틱 가건물 순식간에 불길 휩싸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북마케도니아의 코로나19 환자 치료소에서 불이 나 최소 14명의 환자가 사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8일 저녁(현지시간) 북서부 테토보에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시 치료소에서 한 차례 큰 폭발음이 들린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부상이 심한 환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재난 당국은 전했다.
이 치료소는 조립식 플라스틱 가건물로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연성 재질이라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불은 건물 대부분을 태운 뒤 약 45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를 보고받고서 곧바로 현장을 찾은 조란 자에브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테토보 코로나19 센터에서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다. 불은 꺼졌지만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번 화재는 옛 유고슬라비아연방으로부터 북마케도니아의 독립 30주년을 맞아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등 성대한 기념행사가 펼쳐지는 와중에 발생해 현지에서 더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인구 208만 명의 발칸반도 소국 북마케도니아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환자 수가 정규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에 화재 참사가 난 임시 건물도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서둘러 건립된 것이다.
8일 기준 북마케도니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1천620명, 사망자 수는 6천153명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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