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수반 맡은 하산, 탈레반 내 '은둔형 실세'
유엔 제재 명단 올라…20년 전 외무장관·부총리 역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20년 만에 잡은 뒤 발표한 '과도 정부'의 수반은 맡은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는 대외 인지도가 낮은 '은둔형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60대 중반 이상으로 추정되는 하산은 외부의 이런 평가에도 탈레반 내에서는 존경받는 인물로 오랜 기간 정치 수뇌부에 속해 있던 핵심 인물 가운데 1명이다.
하산은 탈레반이 처음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주 출신으로,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툰족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두라니 왕조 창립자 '아마드 샤 두라니'의 혈통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산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여러 이슬람 학교에서 수학했으나, 종교인보다는 정치 지도자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은 평가한다.
탈레반은 1994년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칸다하르에서 결성했다.
그는 탈레반 창시자 오마르와 가깝게 지내며 권력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은 유엔(UN)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라 있는 인물로, 유엔 보고서는 그를 '오마르의 친밀한 동료이자 정치 고문'이라고 묘사했다.
탈레반의 '영적 지도자', '종교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역시 하산을 매우 존중한다고 탈레반 내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하산은 탈레반의 과거 5년 통치기(1996∼2001년) 때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정권을 잃은 20년 동안 운영한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하산은 지난 20년간 사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였다.
하지만, 탈레반 내부에서는 존경받으며 영향력이 큰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된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그냥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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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없었다…이슬람 율법으로 통치 선언한 탈레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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