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신상공개…범행 2달전 감옥서 풀려나
5년전 극단주의 심취해 경찰 감시…3년전 IS 영상 보관하다 발각돼 수감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뉴질랜드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사살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당국은 테러범의 신원을 스리랑카인 아흐메드 아틸 모하메드 삼수딘(32)으로 확인했다.
이전까지 삼수딘의 신상은 뉴질랜드 형법상 '형사사건 공개 금지 조치'(court suppression order)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해당 조치가 해제됐다.
삼수딘은 전날 오후 2시 40분께 오클랜드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했고 그중 3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삼수딘은 범행 53일 전에 감옥에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6년 SNS에 테러와 극단주의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됐다. 이후 2018년 칼을 구매하려다 적발됐고, 집에서 보관하던 IS 관련 영상물도 발각된 끝에 수감됐다.
석방 후 테러를 저지를 위협이 있다는 우려에 지난 7월 뉴질랜드 정부는 테러방지법 등을 통해 그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하려 했다.
그러나 법원은 문제의 영상물에 살인과 관련된 장면이 없다며 이를 순교를 다룬 콘텐츠로 인정하면서 1년의 보호관찰 명령과 함께 그를 석방했다.
이로써 더이상 그를 감금할 방법이 없어진 경찰은 30명의 인력을 동원해 감시를 이어갔다.
감시 작업 중 마침 범행 장면을 포착한 경찰이 현장에서 범행 60초만에 그를 사살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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