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접종 의무화 법안 도입 우선 사항 아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현 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의무화하는 법안이나 규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현재로서 우선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관영 SA뉴스가 전했다.
파흘라 장관은 "정부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사람들을 동원하고 설득해 자발적으로 나와서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정말로 우리 전략의 주안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전략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두려움이 무엇이든 간에 설명해서 그런 두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결정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파흘라 장관의 발언은 남아공에서 백신 의무화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파흘라 장관은 정부가 논쟁에 대해 모르는 바가 아니라면서 그것은 산업계와 고용주들에게 남겨진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로선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의무화 이슈는 매우 시사성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주나 서비스 제공업자가 가령 "내 레스토랑에서는 백신 접종자만 허용된다"고 방침을 정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모든 성인이 접종해야 한다는 식의 어떤 법률이나 규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조차 우리의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파흘라 장관은 또 남아공에서 새로 발견된 새 변이 C.1.2는 아직 남아공에 위협이 되고 있지 않으며 전문가들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이날 의회에 고용주들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때 '미묘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온라인매체 핀24가 보도했다.
이어 자신은 남아공인이 백신을 맞기를 선호하지만, 피고용인들은 의료적 혹은 헌법적 근거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용주들에게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을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제한적인 업무에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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