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레반과 관계 맺기 위한 조건 제시…인권 존중 등 5개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과 관계를 맺기 위해 인권 존중 등 다섯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고 dpa, AP 통신이 보도했다.
EU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다섯 가지 조건은 ▲ 아프간이 '테러 수출'의 기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약속 ▲ 인권과 법치, 언론 자유 등에 대한 기준 준수 ▲ 외국인과 취약한 아프간인의 이주 허용 ▲ 폭넓은 정부 구성 등이다.
보렐은 탈레반이 이러한 조건을 어떻게 지키는지 등을 평가하기 위해 안보 조건이 충족될 경우 카불에 '공동 EU 주둔군'(joint EU presence)을 두는 방안을 장관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아프간의 미래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참여는 이러한 조건들의 이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U의 "운영상의 참여"가 탈레반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보렐 고위 대표는 지난달 17일 아프간에 대한 개발 원조 자금 지급을 중단했다면서 탈레반이 이 자금을 얻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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