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비판했다가 하차한 英 방송인, 표현의 자유 인정받아
영국 방송규제당국 "피어스 모건, 의견 표명할 권리 있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을 비판할 '표현의 자유'를 인정받았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1일(현지시간) 영국 방송사 ITV의 뉴스쇼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의 진행자였던 피어스 모건의 마클 왕자비에 관한 발언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모건은 마클이 오프라 윈프리쇼 인터뷰에서 한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마클은 왕실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모건은 마클의 말 한마디도 믿을 수 없고 심지어 그녀가 일기예보를 한다고 해도 못 믿는다고 혹평했다.
그러자 TV 프로그램 기준 역대 최다인 5만4천453건의 민원이 쏟아졌고 정신건강 홍보 활동가들이 모건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클도 오프콤과 ITV에 항의했다.
모건은 이후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오프콤은 모건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잠재적으로 해롭고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방송사들은 공익을 위해 적법한 논의의 일환으로 논란이 되는 의견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콤은 이런 견해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고 오싹하게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2일 더 타임스에 "언론의 자유를 압도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마클이 ITV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쓴 뒤 회사 측이 자신에게 사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면서, 마클이 "내 목을 접시에 가져오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클 측은 이번 결정에 관해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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