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미국 상장 막은 중국,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시진핑, 서비스무역교역회 연설서 계획 밝혀…상하이·선전 이어 본토 세번째 거래소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에 이어 수도 베이징(北京)에 세 번째 본토 증권거래소를 만들기로 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계획은 미중 신냉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 문제를 들어 민감한 빅데이터를 다루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미국 상장을 가로막고 나선 가운데 나왔다.
2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밤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축사를 통해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서는 상하이와 선전 두 곳에 증권거래소가 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계속해서 중소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며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을 통해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主) 진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계획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공개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일 암묵적인 '자제 권고'에도 미국에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상대로 국가안보 조사를 전격적으로 개시했다. 이어 인터넷 안보심사 규정을 고쳐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면서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아예 막아섰다.
미중 신냉전 본격화 이후 중국은 자국의 유망한 빅테크들이 자국의 확실한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과거 중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크게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급속한 정치 환경의 변화 속에서 홍콩 증시나 상하이 거래소 과학혁신판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