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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돈 쪼들리면 미제 무기 팔고, 아편 생산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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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돈 쪼들리면 미제 무기 팔고, 아편 생산 늘릴 것"
아프간 중앙은행 이사, 미국·IMF에 "묶인 돈 제한적 풀어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DAB)이 탈레반의 통치자금이 쪼들리면 미제 무기를 팔고, 아편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동결 자산을 제한적으로 풀어달라고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촉구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은행 이사 샤 메흐라비는 "아프간 자산동결을 계속하면 아프간은 필연적으로 경제·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메흐라비는 미국 몽고메리대 경제학 교수이자, 2002년부터 아프간 중앙은행 이사직을 맡아왔다.
그는 "탈레반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간 중앙은행 상임이사로서 (동결 해제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이번 주 미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고, 조만간 미 재무부 관계자들도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중앙은행 등에 예치한 자산을 동결했다.
아프간 측 자산은 90억 달러(10조4천억원)로, 이 중 70억 달러(8조1천억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입김이 강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18일 아프간에 예정한 4억5천만 달러(5천억원)의 특별인출권(SDR) 배정을 보류했다.
SDR은 달러, 유로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를 말한다.



메흐라비 이사는 "아프간 자산이 완전히 동결되면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아프간 국민은 생필품 가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며 "아프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시행할 주요 수단이 다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탈레반은 관세와 아편 생산 확대, 미제 무기 판매 등을 통해 살아남겠지만, 아프간 국민은 국제 원조에 의존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세계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산 아편은 지난 2020년 한해 전 세계 아편 생산량의 84%를 차지했고, 대부분이 탈레반 점령지에서 재배한 양귀비로 만들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떠한 마약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통치자금이 쪼들리면 약속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남기고 갔거나, 정부군에 넘긴 드론, 야간투시경, M16, 험비 차량,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까지 각종 군사자산을 손에 넣었다.
메흐라비 이사는 "아프간 경제 붕괴를 국제사회가 막으려면, 동결자산에 제한적으로 접근권을 주고 감시하면 된다"며 "아프간 새 정부가 매달 1억∼1억2천500만 달러(1천160억∼1천450억원)를 쓸 수 있게 미국이 허용하고, 독립기관에 감사받게 하자"고 제안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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