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거리 버스·기차탈때도 '그린패스' 지참 의무화
실내 음식점·박물관 등서 확대 적용…1일부터 연말까지 시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1일(현지시간)부터 장거리 대중교통 수단에도 '그린 패스' 제도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버스·기차·페리·여객기 등을 비롯한 모든 장거리 교통수단 이용 시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린 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았거나(2차 접종 시점부터 9개월간 유효)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48시간 유효),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6개월간 유효)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조처는 보건 비상사태 시한인 오는 12월 31일까지 지속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6일부터 먼저 실내 음식점과 박물관·미술관·극장·콘서트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수영장·헬스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 출입 시 그린 패스 지참이 의무화된 바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린 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기차 운행을 방해할 것이라는 위협이 제기됨에 따라 대중교통 그린 패스 시행 첫날인 이날 오전부터 주요 기차역의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그린 패스 반대 단체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폭력 사태도 빈발하면서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이들의 항의 집회를 취재하던 공영방송 카메라 기자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합법적인 집회는 인정하되 폭력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질서를 담당하는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은 전날 기차역에서의 불법 시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고,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도 그린 패스 반대파의 증오와 위협에도 백신 캠페인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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