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혼소발전 3사, 2025년부터 수입 목재펠릿 사용 안 한다
REC 가중치 일몰 협약…국내 바이오매스, 2조6천억원 규모 수입산 대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바이오 혼소발전 민간 3사가 2025년부터 수입산 목재 펠릿(나무 톱밥을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해 가공한 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국내 연료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총 2조6천억 규모의 수입산 목재 펠릿이 국내 바이오매스로 대체되고, 관련 산업 생태계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GC에너지[005090], 한화에너지, OCI SE 등 바이오혼소 발전 3사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날 2025년부터 수입산 목재 펠릿의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일몰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가 수입산 목재 펠릿에 REC 가중치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사실상 수입산 목재 펠릿 사용 중단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민간 3사에서 사용하는 연간 160만t, 2천400억원 규모의 수입산 목재 펠릿은 국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벌목 후 사용하지 않고 산지에 버려지지만,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목재)로 대체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목재 펠릿을 사다가 석탄에 섞어 태우는 혼소(混燒)발전은 그동안 친환경 발전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이런 지적에도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혼소 발전을 선호한 이유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에 비해 싸면서 쉽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받아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량(RPS)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목재 펠릿 수입 의존도는 89.8%이며, 바이오혼소 REC 발급 비중은 전체 REC 대비 10.9%에 이른다. 수입 목재펠릿 발전의 약 70%는 민간 3사가 맡고 있다.
산업부는 이처럼 높은 수입 의존도와 과도한 REC가 발급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8년 6월 신규 설비에 대해 혼소 가중치를 없앴다. 지난해 7월에는 발전공기업의 기존 바이오혼소 설비에 적용되는 가중치도 축소했다.
다만, 민간 3사의 기존 설비는 여전히 기존 가중치(1.0)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자발적으로 가중치를 일몰하고 국내 연료로 전환을 약속한 것이다.
기존 설비의 설계 수명(11년)을 고려하면 총 2조6천억원 규모의 수입 목재 펠릿이 국내산 바이오매스로 대체될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해 국내 자급률을 높임으로써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원료 수집부터 연료 제조, 발전에 이르는 전후방 모든 분야에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기영 에너지차관은 협약식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및 유기성 폐자원 활용을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분산형 바이오 전소발전 체계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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