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이상이 AI 써봐…교육 경험은 절반뿐
가장 많이 쓴 AI는 번역기>내비게이션>챗봇>AI 비서 등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인공지능(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봤지만,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국민은 아직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법 등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과반수는 AI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AI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교육 기관 등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일 이런 내용의 'AI 대중화를 위한 대국민 AI 이용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6월 16∼25일 14∼65세 일반 국민 3천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국민 70% 이상이 AI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AI 서비스는 번역기, 내비게이션, 챗봇, AI 비서 순이었다.
이중 번역기와 내비게이션, 얼굴인식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활용 지속성이 높았다.
다만 AI 제품 및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2.9%에 불과했다.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는 '활용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해 실제 활용 경험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과 서비스 활용이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15.5%에 불과해 전 세대가 제품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99.3%는 AI를 인지하고 있었고, 관심도 또한 59.8%로 높았다. 특히 50∼60대 연령층에서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AI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로도 'AI 제품 및 서비스 이용'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다양한 AI 서비스 경험과 시장 활성화 선행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대다수 국민은 AI가 불러오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기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0.5%, 보통이라는 응답은 53.1%였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양극화·일자리 영역에서는 AI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는 우려 섞인 답변이 존재했다. AI 대중화의 장애 요소로도 프라이버시·AI 미래에 대한 우려·기술 신뢰도 부족·역량 부족 등이 꼽혔다.
부문별로는 개인과 기업 영역에서는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다는 인식이 높았고, 공공영역에서는 더 적극적인 AI 활용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대중화가 필요한 공공영역으로는 의료, 재난 및 방역, 치안 및 안전 분야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절반 이상이 AI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고,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응답자 중 71.1%는 AI 제품 및 서비스 활용 방법을 가장 받고 싶은 교육으로 꼽았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등(39%)과 AI 개념(33.6%), 비즈니스·창업(33.2%) 등을 배우고 싶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AI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60대 중에서 AI 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66.7%에 달했다.
윤성로 위원장은 "AI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모든 사람이 AI를 좋은 도구로 가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나 AI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AI 기술에 대한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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