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불법 금광 개발업자 급증…삼림 파괴·원주민 생존 위협
10여 년간 301%·495% 증가…아마존 열대우림서 집중적으로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삼림 파괴는 물론 원주민들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30일(현지시간) 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와 대학, IT 기업 등이 참여하는 조직인 맵비오마스(MapBiomas)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불법 금광개발업자들이 각각 301%와 495% 증가했다.
이 기간에 늘어난 불법 금광 개발업자의 70% 이상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와 흐름을 같이한다고 맵비오마스는 전했다.
브라질의 환경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금광 개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2019년에 출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빠르게 늘었다.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금광 개발은 농경지·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고의 방화, 무단 벌채와 함께 삼림 파괴의 3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갈수록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 관련 NGO인 인간·환경·아마존 연구소(Imazon)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1만476㎢에 달했다.
이는 2011년 8월∼2012년 7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이며, 서울시보다 17배 이상 넓은 면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은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야노마미 거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는 부족민 수(2만7천여 명)와 비슷한 2만5천여 명으로, 보우소나루 정부가 금광 개발을 장려하면서 크게 늘었다.
이들은 야노마미 거주지 곳곳을 파헤치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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