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높이 2m' 사람 키보다 큰 벼 시험재배 성공
"수확 많고 질병 강해"…수심 60~80cm 논에 물고기 양식도 가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사람 키보다 크고 수확량도 많은 새로운 벼 품종을 시험 재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중국매체 충칭(重慶)일보 등에 따르면 '국가 교잡벼 프로젝트 기술연구센터 충칭지국'은 올해 1만㎡ 넓이 논에서 '자이언트 벼'를 재배했고, 다음달 수확할 예정이다.
이 품종은 일반 벼의 2배인 2m 정도 높이로 자라며, 666㎡당 수확량도 750~900kg으로 일반적인 품종의 500~700kg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병에 강하고 비바람에도 잘 쓰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나 염알칼리 토양을 이겨낼 수 있고 인근의 식물들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논의 수심을 60~80cm 정도로 만들어 물고기를 키울 경우 그늘 등 최적의 서식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센터 측은 내년에 이 품종의 재배 면적을 늘리는 한편, 논에서 벼와 물고기를 함께 키우는 시험 프로젝트를 가동해 농민들의 생산량 및 수입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1970년대 수확량이 많은 교잡 벼를 개발해 기아 퇴치에 기여한 위안룽핑(袁隆平)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 5월 숨졌는데, 이번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위안룽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의견이 나왔다고 충칭일보는 전했다.
네티즌들은 위안룽핑이 생전에 "높이 자란 곡식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바람을 쐬는 게 꿈"이었다며 :"이제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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