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82.12

  • 39.61
  • 1.62%
코스닥

683.35

  • 7.43
  • 1.10%
1/4

탈레반은 '정상국가' 외치는데, 아프간 IS-K 활개칠 조짐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탈레반은 '정상국가' 외치는데, 아프간 IS-K 활개칠 조짐
IS 아프간지부, 존재감 과시용으로 카불공항 등 테러 위협
IS-K, 탈레반-미국 평화협정 비난…"지하드 무장세력 배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은 '정상국가'를 만들겠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오히려 활개 칠 조짐을 보인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국 대사관이 카불공항의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미군 철수 시한인 31일까지 카불공항 내부는 미군·국제동맹군·현지인 보안요원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탈레반은 공항 밖에 배치돼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IS 아프간 지부인 'IS-K'(이슬람 국가 호라산·Islamic State Khorasan)의 카불공항 테러 우려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S-K가 카불 공항을 타깃으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려는 것을 매일 같이 알고 있다"며 "미군이 아프간에 오래 머물수록 IS-K의 공격 위험이 심각해지고 커진다"고 말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가 미군과 국제동맹군에 밀려 세력이 크게 약화했다.
대신 IS는 여러 나라로 진출했는데, 그중에서도 아프간에 진출한 뒤 2015년 1월 IS-K라는 조직을 만들고, 끊임없이 테러를 저질렀다.
'호라산'(Khorasan)은 이란, 중앙아시아,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미군 철수 전 아프간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는 주로 탈레반과 IS가 번갈아 맡았다.
IS는 2019년 8월 카불 서부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무려 6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카불대학교에서도 총격 테러를 주도해 20여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IS-K는 미군·국제동맹군이 아프간에서 떠나고,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잡자 세력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그동안 수감돼 있던 탈레반, 알카에다, IS 조직원 5천여명이 풀려난 상태다.
이들이 빠른 속도로 테러 조직 재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에 정신이 없는 사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카불공항 등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駐)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아프간에는 IS 테러범 4천여 명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IS-K의 현재 조직원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지난달 보고서에서 IS-K 규모는 '수천명에서 500명 사이'로 추정됐다.
탈레반이 '정상국가' 건설을 위해 이전 정부 지도자들과 손잡고, 서방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시도할 경우 강경주의자들이 IS-K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IS-K 지도부는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탈레반은 평화협정에서 미군·국제동맹군이 모두 철수하는 대신 아프간이 국제 테러 조직의 안식처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IS-K는 탈레반의 재집권 뒤 알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낸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길 원치 않고, 미국과 오랜 전쟁 교훈을 토대로 이번에는 평화협상 내용대로 테러 조직과 선을 그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군의 전직 고위관계자는 "순진하기(naive) 그지없다"고 발언하는 등 탈레반과 IS-K 등 다른 테러 조직 간에 어떤 질서가 만들어질지 불확실하다.
탈레반과 IS 모두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시아파에 대한 대응을 두고 종종 대립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