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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개헌안 법원 거부에 내년 대선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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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개헌안 법원 거부에 내년 대선 불확실성 커져
"권력 분점 무산 가능성에 케냐타 대통령-오딩가 야당 대표 동맹 흔들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최근 개헌안이 법원에서 거부된 가운데 내년 8월 대선·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케냐 항소법원은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제시한 헌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은 발의할 권한이 없다며 거부했다.
국가 화합을 위한 '다리 놓기 구상'(BBI)으로 불리는 이번 개헌안은 지난 2018년 케냐타 대통령과 그의 오랜 정적 라일라 오딩가 야당 대표가 화해하면서 발표됐다.
케냐타는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행정부와 의회를 확대함으로써 케냐에서 승자독식의 선거 시스템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선거 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 반대론자들은 그러나 대통령을 연임한 케냐타가 3선에 나설 수 없자 총리직을 새로 만들어 권력을 연장하려는 계책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케냐타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지만 대선 전까지 개헌안을 시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BBI 도입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개헌안은 2017년 케냐타와 오딩가가 맞붙은 2017년 선거 후 폭력이 끝나고서 이듬해인 2018년 3월 이들 두 인사가 극적으로 '악수'를 하면서 나왔다.
애초 케냐타는 윌리엄 루토 부통령을 2022년 대선의 후계자로 밀었지만, 오딩가와 화해하며 부통령과 관계가 틀어졌다.
이 둘의 냉담한 관계는 이번 주에 케냐타 대통령이 루토에게 "불만이 있으면" 사임하라고 요구하면서 분명해졌다.
이제 정치권에서는 BBI 도입이 불투명해진 마당에 케냐타-오딩가 연합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의구심이 생겼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의 닉 치즈먼 교수는 "오딩가와 구축한 동맹이 BBI가 없는 상태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치즈먼 교수는 "(BBI가 없다면) 대통령이 될 야망을 접고 오딩가 뒤에 줄을 서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자리를 약속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자신을 서민들의 후보로 내세운 루토는 케냐타나 오딩가와 같은 정치 왕조가 통치하는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는 '길거리 재주꾼들'의 승리라면서 항소법원의 판결을 환호했다.
내년 선거에서는 그간 44개 부족이 있는 케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종족 문제가 지렛대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케냐 현지 정치 분석가 네리마 와코-오지와는 투표소에서 종족적 편향성이 관심사일 수 있지만 핵심 쟁점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코-오지와는 "젊은이들은 과거와 같이 부족 출신 후보에 표 몰아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케냐는 이들 청년이 성인이 되는 내년에 2017년보다 600만 명이 더 늘어난 유권자 명부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청년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고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과 같은 공통 관심사에 승부수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족을 떠나 경제적으로 소외된 모든 케냐인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부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캠페인을 시도한 유력 후보 루토 부통령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치즈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그것이 성공하면 케냐의 기존 정치 방식에 대한 정말 큰 변화"라고 말했다.
과거 케냐 대통령 선거는 항상 여야 양자 후보 간 경쟁으로 요약됐지만, 이제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치즈먼 교수는 "내년 케냐 대선에는 3~4명의 유력 후보가 있다"며 어떤 후보도 과반 득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결국 역사적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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