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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3차접종 속도전 이스라엘, 델타변이 통제 희망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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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3차접종 속도전 이스라엘, 델타변이 통제 희망 보이나
고령층 재생산지수 '1' 밑으로…중증환자 발생 속도도 둔화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4차 유행의 한복판에 선 이스라엘은 아직 국민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강력한 봉쇄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제한조치와 함께 백신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계층의 접종률을 높이는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는 1∼2회차 백신의 예방효능을 만회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샷)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부스터샷 속도 내는 이스라엘…고령층 접종률 60∼70%대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면역력이 떨어진 장기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도입했고, 같은 달 30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일반인 대상 3차 접종이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이스라엘에서 3차 접종 대상 연령대는 30대까지 확대됐다.
2회차 접종 후 5개월 이상 지난 사람이 대상인 3차 접종에는 그동안 160만 명가량이 응했다. 연령대별 접종률을 보면 90대 이상은 67%, 80대는 72%, 70대는 77%, 60대는 61%, 50대는 40%, 40대는 16% 정도다.
이스라엘은 조만간 3차 접종 대상자를 1∼2회차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3차 접종 가속도 속 고령층 재생산지수 '1' 밑으로
3차 접종이 시작된 지가 불과 한 달도 안 된 상황이어서, 아직 부스터 샷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이르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우선 접종 대상이었던 60대 이상 고령층의 감염 관련 지표가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60대 이상 접종자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지표다. 지수가 1 이상이면 감염 확산, 1 미만이면 감염이 통제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부스터샷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데이터 생물학자인 에란 세갈 박사는 "아직도 지표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변화한 것은 확산세 속에서도 감염률과 중증 환자 수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것"이라며 "3차 접종이 이런 상황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중증 환자 발생 속도 점차 둔화
또 히브리대 코로나19 전문가팀의 도론 가지트 박사는 열흘 전부터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중증 환자 발생 속도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지트 박사는 "우리는 3차 접종과 (감염을 우려한) 조심스러운 행동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650∼700명의 박스권에서 큰 변동이 없다.
일간 하레츠는 보건부 통계를 인용해 전체 중증 환자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현재 중증 환자 679명 가운데 330명은 미접종자, 16명은 1회차만 접종한 경우였고 1∼2회차 모두 접종한 경우는 333명이었다.
이스라엘 정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를 이끄는 랜 밸리서 교수는 트위터에 "이제 백신 미접종자가 중증 환자 중 다수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 정점으로 치닫는 4차 유행속 1차 접종자 다시 늘어나
이스라엘은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중순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최근 이틀 연속 1만명 선에 육박하고 있다. 23일엔 9천821명, 24일엔 9천891명이 보고되면서
3차 유행의 정점이던 1월 18일의 역대 최다치(1만118명)에 근접하고 있다.



국민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 대신 최소한의 규제만 가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의 영향이 크다.
또 1∼2회차 접종에 의해 형성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변이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일각에서는 백신의 효능을 믿지 못하겠다거나 주기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백신에 대한 반감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그동안 백신 자체를 기피했던 사람들의 접종 동참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달 초 하루 3천명 선에 그치던 1회차 접종자 수는 최근 1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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