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메말라가는 '판타나우'…30년간 지표수 74% 줄어
가뭄 장기화·잇단 화재·무단벌채 등이 주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적 열대 늪지 브라질의 판타나우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와 대학, IT 기업 등이 참여하는 조직인 맵비오마스(MapBiomas)의 조사 결과 1991∼2020년 30년간 판타나우에서 지표수(地表水)가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브라질 전국의 지표수 가운데 16%(310만㏊)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판타나우의 환경 피해가 훨씬 더 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맵비오마스의 타수 아제베두 사무국장은 "브라질이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판타나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타나우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함께 남미대륙의 생태계 보고로 꼽힌다.
판타나우는 전체 면적(1천500만㏊)의 8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이곳에는 3천500여 종의 식물과 550여 종의 조류, 120여 종의 포유류, 260여 종의 민물고기, 80여 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인간의 무단벌채와 방화 행위, 정부 당국의 무관심 때문에 판타나우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판타나우에서는 지난해에도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속에 겨울철인 7월부터 화재가 잇따르면서 생태계가 극심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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