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 유색인종 참여 늘어난다…극장주·배우 협약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인종적으로 백인에 편중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다양성이 강화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재개장을 앞둔 브로드웨이의 극장주들과 연출자, 출연자들이 다양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웨이를 위한 뉴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협약은 무대 위에 올려지는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부터 인종적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가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작가, 작곡가, 안무가, 무대·의상 디자이너 등 백인 일색의 창작진에 유색인종의 참여를 의무화한 것이다.
제작자들과 작가들은 "작품 내용과 상관없이 백인들로만 창작진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또한 인종적 감수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부터 전문가를 고용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함께 일부 브로드웨이 극장의 명칭이 흑인 예술가의 이름으로 변경되고, 뮤지컬과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도 인종적 다양성을 촉진하는 규정이 신설된다.
이 협약은 흑인 배우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블랙 시어터 유나이티드'의 주도로 추진됐다.
이후 41개 브로드웨이 극장주들과 함께 연출가들의 이익 단체인 브로드웨이 리그와 배우 조합이 몇 달간의 논의를 거쳐 서명했다.
NYT는 이 협약에는 법적인 강제성은 없지만 극장주와 연출가, 배우들이 협약을 준수키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협약에는 무대 감독과 안무가 조합 등 뮤지컬 관련 일부 단체는 불참했다.
무대 감독 조합 관계자는 "협약 내용에 동의하지만, 조합의 권한 밖의 내용이 있어 서명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