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깃발 불태운 미국 극우단체 대표에 징역 5개월
'프라우드 보이스'의 타리오, 재판서 "잘못했다" 밝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의 극우단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대표 엔리케 타리오(37)가 법원에서 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워싱턴 D.C. 상급법원은 23일(현지시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타리오에게 징역형 155일과 벌금 1천 달러(약 117만원), 피해 교회에 대한 배상금 347 달러(약 40만원)를 선고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FP,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리오는 지난해 12월 12일 에즈버리 연합 감리교회에 붙어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의 현수막을 떼어내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1월 체포 과정에서 총에 총알을 장전하게 하는 대용량 장치 2개를 불법으로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워싱턴 D.C. 상급법원은 타리오의 행위가 민주주의 가치들을 배신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합 감리교회 원로목사인 밀스는 타리오가 협박과 인종차별 행위로 지역 사회에 헤아릴 수 없는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인 타리오는 이날 화상으로 재판에 나와 자신의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며 "잘못했다"고 말했다.
타리오가 조직한 프라우드 보이스는 백인 우월주의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프라우드 보이스는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반(反)인종차별 시위, 즉 BLM 시위가 확산했을 때 '맞불 시위'를 주도했다.
또 올해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연방 의사당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타리오는 의사당 난동 사태를 이틀 앞둔 1월 4일 워싱턴 D.C.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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