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최종현 SK 선대회장 23주기…올해도 조용히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타계한 지 오는 26일로 23년이 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별다른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앞서 2018년에는 최종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으며,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이 사재인 SK㈜ 주식 20만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해 최종현 학술원을 출범시켰다.
예전에는 SK 총수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기일에 맞춰 추모식을 했으나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4월 8일)에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최종건·종현 형제를 추모하고 있다.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자 뒤를 이은 최종현 회장은 당시 선경(현 SK)을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고 1983년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서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후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최종현 회장은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투자하며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고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아 병마와 싸우면서도 경제 살리기를 호소했다.
폐암으로 타계 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겨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SK그룹은 유언에 따라 2010년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에 장례시설을 준공, 세종시에 기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겨주셨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