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성 시료 미·중보다 먼저 지구 가져올 것"
화성 달 '포보스'서 토양시료 채취해 2029년까지 귀환 계획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일본이 '붉은 행성' 화성에 이미 로버를 보내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앞서 화성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2024년 화성의 두 위성(달) 중 안쪽에 있는 '포보스'(Phobos)를 목표로 탐사선을 발사해 2029년까지 토양 시료를 10g을 채취해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의 먼지폭풍으로 포보스 토양에 화성 물질이 섞여 있는데 이를 지구로 가져와 화성의 생물권을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실현되면 JAXA의 공언대로 미국, 중국보다 빨리 화성 토양시료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JAXA)은 지난 2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벌이는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암석과 토양시료를 채취해 놓으면 유럽우주국(ESA)과 제휴해 발사할 우주선을 통해 회수한다는 계획으로, 일러야 2031년께나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 탐사 로버 '주룽'(祝融)을 화성에 안착시키며 '우주 굴기'를 과시한 중국국가항천국도 2030년 즈음에나 화성 토양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JAXA의 프로젝트 매니저 가와카츠 야스히로는 일본이 시작은 늦었지만, 이번 계획을 통해 화성 토양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데 있어 미국, 중국보다 앞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포보스 표면의 토양 시료 중 0.1%는 화성에서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0g 시료에는 토양 상태에 따라 약 30개의 알갱이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JAXA 우주과학연구소의 우수이 도모히로 교수는 포보스는 화성의 먼지폭풍으로 인해 원래 물질과 화성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러 곳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하면 화성의 한 곳에서 시료를 채취한 것보다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화성에서 온 물질에 생명체가 섞여있다고 해도 포보스에 직접 닿는 혹독한 태양 복사와 우주 방사선으로 생명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JAXA 과학자들은 밝혔다.
퍼서비어런스호도 고대 호수로 추정되는 곳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있는 중이며 초정밀 장비로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JAXA는 포보스 시료와 NASA가 가져올 화성 시료가 서로를 보완해 화성 생명체의 출현과 진화, 현재도 존재하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지구에서 약 3억㎞ 이상 떨어진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토양·암석 시료 채취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지구에서 이를 받아 분석 중이다. 미국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채취한 소행성 '베누'(Bennu) 시료는 지난 5월에야 지구로의 여정을 시작해 2023년 9월에 도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분야에서 일본의 기술력은 입증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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