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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 "탈레반, 저항세력과 대화 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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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 "탈레반, 저항세력과 대화 희망"(종합)
"판지시르 반(反)탈레반 세력에게 정치적 메시지 전달해달라 요청"
푸틴, 독일·터키·카자흐 정상 등과 잇따라 아프간 사태 논의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을 중심으로 반(反) 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저항 세력과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AP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 드미트리 쥐르노프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유튜브 채널 '솔로비요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탈레반의 정치 부문 고위급 관계자가 이날 대사관을 방문해 러시아가 판지시르 지도자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신호'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전달을 요청한 메시지는 지금까지 탈레반은 무력을 이용해 판지시르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합의 등을 통해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쥐르노프는 소개했다.
그는 "탈레반은 유혈을 원치 않고 대화를 원한다"면서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자임한 암룰라 살레(제1부통령)보다 더 문명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길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과 함께했던 북부동맹 민병대의 거점이다.
이 계곡에 반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하면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로 도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등도항전 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판지시르에서 탈레반과 싸운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쥐르노프 대사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수도 카불의 상황이 정상이라며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는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카불에서 대사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일부와 현지 러시아 국적자들을 모스크바로 대피시키기 위해 조만간 특별기를 카불로 보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정세 안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외국과의 협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아프간 문제를 중점 논의한 데 이어, 그 이튿날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푸틴은 또 21일 방러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도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중앙아 국가들의 안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푸틴은 23일 러시아와 중앙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해 아프간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거나 이웃한 중앙아 국가들과 러시아는 아프간 혼란이 인접 국가들로 전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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