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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삼전·하이닉스 팔고 카뱅·크래프톤 담아
8월 들어 삼전 3천억대 순매도·카뱅 4천억대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민연금이 주축인 주식시장 '큰 손' 연기금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많이 팔고 카카오뱅크[323410](카뱅)와 크래프톤[259960]을 대거 사들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도 금액은 3천263억원이다.
이 기간에만 삼성전자를 6조1천919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연기금은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투자 주체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8월 들어 주가 하락률은 7.39%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꾸준히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천525억원이다.
8월 같은 기간에 연기금은 SK하이닉스(1천520억원)와 현대차[005380](1천182억원)도 각각 1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 외에 연기금이 8월 들어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포스코[005490](700억원), 한국조선해양[009540](629억원), 삼성전자우[005935](618억원), 삼성전기[009150](617억원), 네이버(58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곳간'에서 덜어낸 연기금이 새로 담은 종목은 '새내기주' 카뱅과 크래프톤이다.
연기금이 이달 들어 카뱅과 크래프톤을 순매수한 금액은 각각 4천422억원, 3천810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다.
연기금은 두 종목을 상장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했다. 카뱅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은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뿐 아니라 외국인도 순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카뱅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일에는 시가총액에서 현대차를 앞질러 코스피 8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공모가 49만8천원을 밑돌아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잡아도 카뱅과 크래프톤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8천372억원)에 이어 올해 연기금 순매수 금액 2위와 3위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보인다.
카뱅과 크래프톤이 모두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하려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총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상위 50위 이내여야 한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과 크래프톤은 지수 수시 변경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가까운 선물 만기 다음 날인 9월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며, 기존 코스피200에 코스피 내 50종목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벤치마크를 개편할 계획이다.
카뱅과 크래프톤 외에 연기금이 8월 들어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799억원), 하이브[352820](524억원), SK케미칼[285130](489억원), HMM[011200](302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75억원), 이마트[139480](240억원) 등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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