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불법체류자 500여 명 체포…절반이 아프간 출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과격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아프간 난민 급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에서 불법체류자 500여 명이 체포됐다.
이스탄불 주지사실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경찰 단속 결과 불법체류자 506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239명이 아프간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스탄불주는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이스탄불 전역에서 3만8천251명의 불법 체류자가 체포됐다"며 "이들은 추방 절차를 위해 송환센터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접한 터키는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출발한 난민의 유럽행 경유지로 자주 이용된다.
터키는 이미 약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과 30만∼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 중이다.
특히, 최근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난민이 급증하는 추세다.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천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에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 난민이 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유럽에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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